서울시-대한항공-LH 잠정 합의 감정평가 거쳐 11월 최종 확정
서울시와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한항공의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맞바꿀 시유지를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로 잠정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곳을 두고 12년째 이어진 서울시와 대한항공 간 기나긴 갈등도 막을 내리게 됐다.
올 3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수하면 서울시가 이에 상응하는 시유지를 LH에 제공해 맞교환한다는 내용의 조정서를 체결했다. 앞서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부지가 먼저 검토됐으나 지역사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내달 14일 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하면 시는 LH와 소유권 이전 시기를 논의하고 감정평가를 거친 뒤 올 11월 시의회 의결을 통해 최종 교환계획을 체결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3자 협의에 따라 부지 면적은 감정평가를 통해 등가교환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현동 부지(3만6642m²)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나오면 그 값에 상응하는 의료원 부지만을 LH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의료원 부지 가격이 송현동보다 높기 때문에 의료원 남측 부지의 일부만 LH에 넘어갈 예정이다. 용도 지역은 현행 준주거지역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LH는 이곳 지상 연면적 20∼30%에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이건희 기증관’의 유력 후보지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기증관 위치) 최종 선정은 정부의 권한이므로 우선은 당초 계획대로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종로구는 이곳에 이건희 기증관 유치를 추진해 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