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합계출산율 0.84 역대 최저 사망자 더 많아 20개월째 인구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25일 내놓은 ‘6월 인구동향’에서 올 상반기 누적 출생아 수가 13만6917명으로 1년 전보다 4941명(3.5%) 줄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1981년 이후 상반기 기준 출생아 수가 가장 적다.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대로 내려섰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300명(10%) 줄었다. 2001년 55만9900명이던 출생아 수가 19년 만에 반 토막 났다.
6월 출생아 수는 2만1526명으로 1년 전보다 591명(2.7%)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738명(3.1%) 늘어난 2만439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2865명 더 많아 인구 자연 감소가 2019년 11월 이후 20개월째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84명이다. 시도별로는 공무원이 많이 거주하는 세종이 1.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1.15명), 강원(1.04명), 충남(1.03명) 순이었다. 전남지역은 다문화가구 비중이 높다. 출산율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의 비중이 높은 서울은 오히려 0.64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산(0.75명), 대전 대구 광주(0.81명) 순이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서울 및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나 집을 두고 경쟁을 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혼인 건수도 줄었다. 올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6265건으로 1년 전보다 1만3012건(11.9%)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감소 폭은 역대 최대였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