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코스모스밭에서 관광객들이 때이른 가을정취를 즐기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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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쌀쌀하다. 신문에서도 더위가 가셨다고 하더라.”
가을의 두번째 절기 처서를 하루 앞둔 22일.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80대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절기 처서는 한자로 멈출 처(處)에 더위 서(暑)다. 이 즈음 무더위가 물러난다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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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처서이자 월요일인 23일을 기점으로 장기간 기승을 부린 무더위가 꺾이고 가을에 접어들 전망이다.
처서인 23일 서울·부산·대구 29도, 인천 2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밑돌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그렇다면 정말 처서에 가을이 시작할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긴 하지만 가을이 온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후학적으로 가을의 시작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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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에는 일 평균기온이 24.7도로 20도를 크게 웃돌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이슬이 맺히는 백로(22.9도·올해는 9월7일)까지 늦더위가 이어진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을의 시작이 늦어지는 추세다. 과거(1912~1940년) 9월17일 시작하던 가을이 최근 30년새(1991~2020년) 9월26일로 9일 늦어졌다. 계절의 길이도 73일에서 69일로 확연히 짧아졌다.
처서의 과거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도 8일 늦춰져 가을 시작일이 늦어진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가을은 예년(10년 평균 9월29일)과 비슷하게 9월 하순 시작할 전망이다. 아직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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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1개월 예보로는 기온이 떨어지는 시점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아 가을이 예년과 비슷하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