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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황교익 사퇴 수용…“적격자란 생각 변함없어”

입력 | 2021-08-20 11:53:00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경기도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09.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던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도 황교익 선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도 없으니 보은 인사일 수 없다”며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앞서 황 씨는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옹호해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울러 황 씨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의 공세에 반격하며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선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라며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황 선생님께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황교익 선생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 음식 문화전문가로서 지금까지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보란 듯이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소모적 네거티브로 우리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저부터 경계하겠다. 저부터 더 배려하고 ‘원팀(one-team)’으로 승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씨는 이날 오전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앙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에 일을 못 하게 됐다”며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