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티셔츠. 웹사이트 ‘tshirtatlowprice’ 갈무리
미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탈출하려고 미군 비행기에 매달렸다 추락사한 난민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다.
19일 미국의 티셔츠 쇼핑몰 ‘티셔츠앳로우프라이스’는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이라는 티셔츠의 판매를 시작했다.
티셔츠에는 지난 16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이륙한 미국 공군 C-17 수송기 바퀴에 매달려있다 추락해 사망한 2명의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하지만 이어진 상품 설명에서는 “비행기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추락하는 장면을 담은 우리의 티셔츠는 공식적으로 하나의 현상이며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티셔츠는 낙하산, 스카이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웃기려고 만든 것이 아닌 정치적 의도가 있는 티셔츠지만 결국 당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다”고 설명했다.
공개한 광고영상. 유튜브 ‘Tee-styleus’ 갈무리
해외 누리꾼들 역시 “완전히 구역질 나는 티셔츠다”, “이건 진짜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들의 티셔츠를 판매하던 일부 쇼핑 플랫폼들은 상품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유튜브는 해당 상품의 광고 영상의 게시를 중단했다.
한편 당시 수송기에서 떨어져 사망한 2명은 10대 형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카불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쓰레기를 주워 어머니를 부양해 왔으며 현재 17세인 형의 시신만이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