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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타고 떠내려온 바다코끼리 ‘월리’, 유럽서 7번째 목격돼 (영상)

입력 | 2021-08-19 20:00:00

현실판 둘리? 깜빡 잠들어 떠내려온 유럽의 ‘유명 인사’



배에서 누워있는 바다코끼리 ‘월리’와 이를 목격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데일리메일

(상단)1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크룩헤븐의 한 선박에서 포착된 바다코끼리 ‘월리’. (하단)쉴리 섬에 있는 세인트 메리 항구의 떠다니는 폰툰(부함)에서 쉬고 있는 ‘월리’. 개리 핀·영국해양생명구조대


올해 초 빙산 위에서 잠이 들었다가 떠내려온 바다코끼리 ‘월리’가 1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크룩헤븐에서 한 선박에 오르려는 모습이 또다시 포착됐다. 지난 4일 아일랜드 아드모어에서의 목격에 이어 이번이 7번째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바다코끼리 ‘월리’는 북극으로부터 빙하를 타고 내려와 아일랜드 발렌시아에서 처음 목격이 된 후 영국 웨일스 텐비와 콘월, 프랑스 라로셀, 스페인 발바오, 아일랜드 아드모어와 크룩헤븐에서 목격됐다.

800kg나 되는 거대한 몸집이기에 ‘월리’가 항상 지나온 자리에는 부서진 선박들이 즐비해 있었다고 한다.

바다표범구조대(Seal Rescue) 아일랜드 전무인 멜라니 크로스는 “북극 종인 바다코끼리는 해빙을 타기 때문에 해빙이 녹은 시점에서 선박을 차선책으로 보고 있다”며 “그래서 세워진 선박에 오르려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주거나 겁을 준다면 공격을 할 수 있다”며 “최소 100m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조용히 관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유럽에서 자주 보여 현지 팬까지 보유한 바다코끼리 ‘월리’는 노르웨이 북쪽에 있는 스발바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몇 달 동안 홀로 4000km나 떠내려온 것이다.

보기 힘든 광경에 유명 인사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각지에서는 많은 이들이 몰려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은 ‘월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행동이라며 ‘월리’의 위치를 공유하거나 가까이 가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바다표범구조대(Seal Rescue) 아일랜드 관계자가 호소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