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둘리? 깜빡 잠들어 떠내려온 유럽의 ‘유명 인사’
배에서 누워있는 바다코끼리 ‘월리’와 이를 목격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데일리메일
(상단)1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크룩헤븐의 한 선박에서 포착된 바다코끼리 ‘월리’. (하단)쉴리 섬에 있는 세인트 메리 항구의 떠다니는 폰툰(부함)에서 쉬고 있는 ‘월리’. 개리 핀·영국해양생명구조대
올해 초 빙산 위에서 잠이 들었다가 떠내려온 바다코끼리 ‘월리’가 1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크룩헤븐에서 한 선박에 오르려는 모습이 또다시 포착됐다. 지난 4일 아일랜드 아드모어에서의 목격에 이어 이번이 7번째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바다코끼리 ‘월리’는 북극으로부터 빙하를 타고 내려와 아일랜드 발렌시아에서 처음 목격이 된 후 영국 웨일스 텐비와 콘월, 프랑스 라로셀, 스페인 발바오, 아일랜드 아드모어와 크룩헤븐에서 목격됐다.
800kg나 되는 거대한 몸집이기에 ‘월리’가 항상 지나온 자리에는 부서진 선박들이 즐비해 있었다고 한다.
이어 “스트레스를 주거나 겁을 준다면 공격을 할 수 있다”며 “최소 100m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조용히 관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유럽에서 자주 보여 현지 팬까지 보유한 바다코끼리 ‘월리’는 노르웨이 북쪽에 있는 스발바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몇 달 동안 홀로 4000km나 떠내려온 것이다.
보기 힘든 광경에 유명 인사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각지에서는 많은 이들이 몰려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은 ‘월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행동이라며 ‘월리’의 위치를 공유하거나 가까이 가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바다표범구조대(Seal Rescue) 아일랜드 관계자가 호소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