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 애국지사 후손 등 96명 참가 “하늘 허락해야 볼 수 있다는 독도 광복절 비행이라 더욱 의미 있어”
임봉준 씨 (애국지사 김금연 선생 아들·창가 쪽)와 권대용 씨(애국지사 권기일 선생 손자·바깥쪽)가 창밖의 독도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광고 로드중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도 아마 독도를 내려다보고 계신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요.”
권대용 씨(71)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좀처럼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그는 항일독립운동 조직인 한족회의 교육회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추산 권기일 선생(1886∼1920)의 손자다. 권 씨는 “조상님들의 목숨과 바꿔 어렵게 얻어낸 광복인데 일본이 아직도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후손으로서 독도 수호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광복절 76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을 출발해 울릉도와 독도를 돌아 다시 대구로 돌아오는 ‘무착륙 비행 행사’가 열렸다.
광고 로드중
15일 하늘에서 바라본 독도. 경북도 제공
비행기는 2시간 남짓한 여정을 마치고 오후 5시경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객들은 독도명예주민증과 함께 독도의 공기를 담은 공기캔 등 이색 기념품을 선물받았다. 최혁준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독도 상공 위로 민간 항공기가 비행한 것은 이번 비행이 처음이다. 광복절에 비행이 이뤄져 더욱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현재 국비 6650억 원을 들여 울릉공항을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며 2025년 개항이 목표다. 현재 배로 약 3시간 이상(포항∼울릉 기준) 걸리는데 울릉공항이 생기면 1시간 생활권이 돼 관광 등 경제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