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정부가 4세 이상 아동도 부모 동의 없이 자신의 성(性)을 전환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정부는 4세부터 부모 동의 없이 자신의 성이나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성 소수자 포용 지침을 배포했다.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이 타고난 성이 아닌 다른 성으로 살기 원할 경우, 학교에서 그에 걸맞은 이름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하는 방법으로 허용하도록 했다.
또 학생들이 원하는 성별의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으며, 성 중립적인 교복을 개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성 소수자 단체들은 이같은 내용의 지침을 환영하며, 모든 아동이 잘 자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수 단체에선 반발에 나섰다. 단순히 인형을 갖고 노는 소년이나 로봇을 좋아하는 소녀까지 성전환자로 낙인찍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부모의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라며 “의학적 길로 들어서도록 아이들을 장려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머빌 장관은 “많은 젊은 트렌스젠더가 학교에서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교직원들은 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자신감과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