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유성구 대덕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2020.6.29/뉴스1 © News1
“학교 급식실이 위험해요.”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둔 초등 1~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말이다.
학교 급식실이 학생들이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고 한 공간에 오랜시간 머무르는 곳이기에 학부모들의 불안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12일 화성 동탄에 사는 학부모 A씨(34)는 뉴스1과 통화에서 “급식실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채로 밥을 먹는 데 칸막이고, 거리두기고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조건 등교를 하라는 것이 말이나 될법한 소리냐”고 언성을 높였다.
A씨는 “교실과 복도 등에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 덜 위험하지만, 급식실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어야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걱정이 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위탁 급식에 따른 이동 배식도 같은 사정이란 게 학부모들의 말이다.
초등생 2학년 자녀를 둔 B씨(45·수원 영통구)는 “교실 안 이동 배식은 더 위험하다. 음식을 옮기는 동안도 그렇고, 교실 안 사정도 마스크를 벗고 에어컨을 켤 수 밖에 없어 급식실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지적했다.
학교 급식실 보다 밀집도가 낮은 일반 음식점에서도 손님들이 테이블 마다 쪼개 앉아 식사를 한 뒤에도 감염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시 않는다.
실제 지난 1일 수원의 한 식당에서도 11명이 테이블 쪼개기를 통해 함께 식사했다가 10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확진자가 줄어들 때까지 학생들의 급식을 하지 않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오전, 오후반을 전면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급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급식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