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개국 정상 초청 화상회의 G7, 쿼드 이어 中견제 확대 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12월 ‘민주주의’ 국가 정상 수십 명을 화상으로 불러 모은다.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2월 9, 10일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백악관은 정상회의 주제가 △권위주의에 맞서기 △부패와의 싸움 △인권 존중 확대 등 세 가지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적 견해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들과 권위주의 체제 사이의 미래를 위한 싸움’으로 표현해 왔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주로 중국의 정치 경제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맞서 여러 민주 정부를 단결시키려는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1월 출범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등을 통해 중국을 압박해 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동맹 재건과 인권 침해에 맞서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세계를 결집해 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민주적 가치와 리더십을 훼손했다며 취임 직후 전 세계 민주주의 지도자를 한데 모아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개최가 지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월에는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2022년 다시 정상들이 오프라인에서 실제 모이는 회담도 열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