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黨총재 임기 9월 30일까지, 9월초 중의원 해산후 재선 노릴 듯 당내 소장파 “스가 교체” 목소리… 고노, 여론조사서 유력주자 부상
일본 집권 자민당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당내 절차를 시작하면서 일본은 ‘선거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러 무투표로 재선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를 교체한 다음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총리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자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첫 회의를 열고 차기 총재 선거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 30일까지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이 9월 17일 총재 선거 고시, 29일 투·개표 일정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정에 변수가 있다. 일본 총리는 언제든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권한을 갖고 있다. 현재 중의원의 임기는 10월 21일까지다. 스가 총리는 자신의 임기 안에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여러 번 말해왔기 때문에 패럴림픽이 끝난 9월 5일 직후 해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엔 우선 총선거부터 치른 뒤 날짜를 새로 골라 자민당 총재를 뽑게 된다. 스가 총리는 총선거에서 실적을 낸 뒤 무투표로 총재에 재선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4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불신이 높아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최저 상태다. 7월 여론조사에서 30%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다.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스가 총리가 해산을 단행하기 힘들어진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