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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헨리 포드처럼 美 ‘車 명예전당’에

입력 | 2021-07-24 03:00:00

세계 최고권위깵 한국인 첫 헌액
에디슨-벤츠 등 전설과 나란히
정의선 회장 美 헌액식서 대리 연설
“존재감 없던 회사, 세계적 기업 키워”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자동차 업계의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왼쪽 사진). 22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헌액식 행사에 대리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사진 가운데)은 “아버지는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영광스러워하셨다. 이는 현대차그룹 직원과 고객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자동차 업계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2일(현지 시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을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헌액하면서 명예의 전당 측이 보낸 찬사다. 한국인이 헌액된 것은 정 명예회장이 처음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새겨진 대리석 명판도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전시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1939년 설립됐다.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1967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969년), 벤츠 창립자 카를 벤츠(1984년), 도요타 창립자 도요다 기이치로(2018년) 등이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 측은 “기아의 성공적인 회생과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품질 경영 및 친환경 미래차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끌어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정 명예회장을 평가했다.

정 명예회장 헌액은 지난해 결정됐지만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해 미뤄져 이날 열렸다. 고령인 정 명예회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에서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 회장님의 꿈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다. 아버지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 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