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주 횡단 목표로 10일 출발 하루 16km씩… 내년 7월 집으로 출발 10일만에 목표액 40% 모아
소아암 퇴치 모금을 위해 향후 1년간 약 5800km 걷기에 나선 미국 일리노이주의 90세 주민 딘 트라우트먼 씨(가운데)가 횡단 중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광고 로드중
미국 일리노이주 프린스빌에 거주하는 90세 노인 딘 트라우트먼 씨가 소아암 퇴치에 쓸 돈을 모으기 위해 미국 15개 주를 횡단하며 3600마일(약 5800km)을 걷기 시작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편도로 약 400km인 서울∼부산을 7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10일 프린스빌을 출발한 트라우트먼 씨는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을 거쳐 일리노이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현재 하루 10마일(약 16km)씩 걷고 있고 이 속도대로라면 내년 7월경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발 열흘 만인 20일 목표액 3만6000달러(약 4150만 원)의 40%가 넘는 1만4726달러를 모았다. 전체 모금액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주드 아동전문 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광고 로드중
현재 그는 손수레에 침낭, 음식, 옷 등을 싣고 혼자 걷고 있다. 호텔 등 숙소도 따로 정하지 않고 곳곳의 소방서와 교회 등에서 잠을 청한다. 휴대전화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해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걱정되지만 이 일은 그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준다. 기부할 병원은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후원해 온 곳”이라고 했다. 트라우트먼 씨는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도 생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