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남성이 아내로 위장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적발돼 체포될 위기에 놓였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이니셜 ‘DW’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니캅’(이슬람교도 여성들의 눈을 제외한 얼굴 가리개)을 몸 전체에 뒤집어쓴 채 자카르타에서 북동부 항만도시 테르나테로 가는 씨티링크 국내선에 탑승했다.
이는 이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벌인 일이다. 그는 음성 판정을 받은 아내의 신분증과 음성 PCR 검사 결과를 가지고 카르타의 할림 페르다나 쿠수마 공항에서 비행기에 무사히 올랐다.
이를 본 한 승무원이 테르나테 공항에 “DW가 비행기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니캅 대신 남성복을 입고 나오는 것을 봤다”고 신고했고, 그는 테르나테 공항에 내리자마자 억류됐다.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장 보건 담당자는 즉시 이 남성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고,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공항은 즉시 테르나테 코로나19 대책본부와 접촉해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채 이 남성을 격리시킨 뒤 구급차에 태워 (테르나테) 자택으로 이송했다고 무함마드 아리프 가니 테르나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 말했다.
가니 본부장은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나면 지역 경찰이 DW를 기소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1일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295만명이 확진됐고, 7만6200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백신 출시는 더디고 전체 인구의 약 6%만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