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000만원 내면 한 달 만에 취득 세계 130개국 비자 없이 갈수 있어 빈국 바누아투 재정 수입 위해 운영 작년 1324억원 벌어… 정부수입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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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처로 많이 알려진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가 국가 재정을 위해 두고 있는 ‘황금여권’ 제도를 이용해 지난해에만 세계 각국 2200명이 이 나라 시민권을 얻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바누아투 시민권으로는 영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130개 나라를 비자 없이 갈 수 있다.
바누아투는 1인당 국민소득이 2780달러(약 317만 원)밖에 되지 않는 세계 최빈국으로 2017년부터 ‘황금여권’ 제도를 운영해왔다. 13만 달러(약 1억4800만 원)를 내면 누구든 약 한 달 만에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 바누아투는 지난해에만 정부 수입의 42%에 이르는 1억1600만 달러(약 1324억 원)를 황금여권으로 벌었다.
바누아투는 북한, 시리아, 이라크, 이란, 예멘 등 5개 나라로부터는 시민권 신청을 받지 않는다. 다만 이 5개국 국민이 모국 밖에서 최소 5년 이상 거주한 사실을 증명하면 황금여권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한 원로 정치인 부부도 황금여권을 얻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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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