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중국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다음 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미-중 장관급 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쯤 셔먼 부장관이 톈진을 방문해 셰펑 부부장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간 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의 일정 상 24, 25일쯤 회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중 고위 관리 간 직접 대면은 블링컨 장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 외교부장 등 양측 외교 분야 최고 사령탑 4명이 격하게 부딪쳤던 3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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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이번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정책 방향을 조정하기 에 앞서 중국 측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분석했다. 현재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검토 단계에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