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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광’ 성공적 개막…2022년 본격화 기대, 예약만 600여 건

입력 | 2021-07-12 13:11:00

연수익 4조5000억 원 예상…한때 25만 달러에 티켓 판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우주 왕복 비행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우주 관광 시대’가 막을 열었다. 일각에서는 우주 관광 산업이 연간 4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이 설립한 버진 그룹의 우주 비행 업체 버진 갤럭틱은 두 차례의 추가 비행 시험을 거쳐 이르면 오는 2022년부터 우주 관광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600여 건의 우주 관광 예약이 잡혀 있다고 한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가 우주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 여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또 “이 무대에 오른 우리 모두는 가장 독특한 경험을 했다”라며 “다른 많은 이들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우주 관광 보편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2022년 우주 관광이 본격화한다고 하더라도 비용 문제는 여전히 장벽이 될 공산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기예약된 600여 건의 우주 비행 비용은 20만 달러(약 2억2900만 원) 이상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선뜻 우주여행을 위해 그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기 어렵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는 “사측은 티켓을 다시 판매할 때 얼마를 부과할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할 수 없는 가격이 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NYT도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티켓가로 현재로선 여전히 대다수가 재정적으로 이 (우주 비행) 경험을 접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주 비행에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부호 제프 베이조스는 텍사스 밴혼 인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블루 오리진이 쏘는 로켓을 통해 우주 비행을 할 예정이다. 그가 탑승할 블루 오리진의 ‘뉴 세퍼드’는 앞서 열다섯 차례에 걸친 무인 테스트를 완료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베이조스의 비행에는 그의 형제인 마크 베이조스와 82세 여성 비행사 메리 월러스 펑크가 탑승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름을 밝히지 않은 네 번째 승객이 이 비행에 함께하는데, 이 승객은 여행 비용으로 무려 2800만 달러(약 320억 9600만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 외에도 텍사스 휴스턴에 본부를 둔 민간 우주 인프라 기업 엑시엄 스페이스가 우주 정거장 비행을 준비 중이다. 이 업체의 비행 비용은 인당 5500만 달러(약 630억 원)라고 한다. NYT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우주 여행 몇 분을 위해 많으면 집값에 달하는 돈을 쓰려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UBS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우주 관광 사업이 연간 40억 달러(약 4조5800억 원)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벌어지는 부호들의 각축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