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시험 후 결정…프렌치 게이츠가 떠날 듯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가 이혼 후에도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을 당분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2년 후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 공동 의장 및 신탁관리자(trustee) 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은 이날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이들이 공동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 2년간 시험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렌치 게이츠가 사임할 경우 게이츠로부터 개별 자선 활동을 할 수 있는 재원을 받게 된다. 이 재원은 재단 기부금과는 별개로, 사실상 빌 게이츠가 돈을 주고 프렌치 게이츠를 내보내는 형식이다.
수즈먼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게이츠 부부의 광범위한 이혼 합의 중 사적인 부분”이라며 “함께 재단 공동 의장 및 신탁관리인 직을 장기적으로 맡는 게 이들의 의지다”라고 전했다.
재단은 이와 함께 지난달 신탁관리인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후임을 임명할 계획이며, 2022년 1월 확대된 이사회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재단은 이날 게이츠와 프렌치 게이츠의 150억달러(17조 625억원) 추가 출연 계획도 발표했다.
게이츠 부부는 재단을 ‘네 번째 아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지난 21년간 재단이 기여한 금액은 550억달러(62조 5600억원)가량으로 전 세계 보건, 빈곤 퇴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사용됐다.
한편 이혼 발표 이후 게이츠의 불륜 사실이 알려지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재조명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