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 구역의 맞수’ 자유형 200m 황선우-마쓰모토
황선우(왼쪽), 마쓰모토 가쓰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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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조금만 더 기를걸….”
혜성처럼 나타나 ‘제2의 박태환’이라 불리는 황선우(18·서울체고)는 5월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남자 100m에서 48초04(종전 박태환의 48초42)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도 경기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톱을 탓하며 아쉬움을 표현했을 만큼 기록 욕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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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는 지난해 웨이트 훈련으로 상체 근육을 크게 키우면서 올 시즌 기록 단축 페이스가 좋다. 체중을 85kg으로 늘렸지만 근육을 탄탄하게 보강했다. 일반 럭비공의 2, 3배만 한 크기의 볼을 허리 아래서 위로 높게 던지는 훈련 등을 통해 어깨 회전력도 크게 발달시켰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쑨양(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마쓰모토는 도쿄 올림픽에서 안방 이점을 살려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쑨양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마쓰모토는 6월 지방 합숙훈련을 마치면서 “올림픽에서 1분43초대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쓰모토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보는 상황에서 황선우가 마쓰모토의 뒤를 쫓아 ‘손톱 길이 차이’의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황선우는 6일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현재 70%의 컨디션”이라며 “레이스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반과 마지막 50m에서 강한 스퍼트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황선우는 “큰 무대라 떨리기도 하지만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쓰모토를 넘어 아시아 최고가 된다면 메달 색깔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