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이상 모임 금지’ 1주일 연장 원어민 강사 9명 델타 변이 확인…국내 감염자 최소 572명으로 늘어 서울은 올해 들어 최다 확진자…활동량 많은 2030 위주 전파 우려 거리두기 완화 하루전 전격 유예
신규 확진 794명 68일만에 최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94명으로 68일 만에 가장 많았다. 이 중 375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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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적용 연기는 시행을 불과 8시간 앞두고 결정됐다. 현 상태에서 방역을 완화하기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30일 0시 기준으로 서울에선 확진자가 375명 나왔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다. 서울 마포구 식당과 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인도발 ‘델타 변이’까지 확인됐다. 청년층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누그러지지 않으며 결국 수도권 방역 완화는 최소 1주일 늦춰지게 됐다.
○ 델타 변이, 2030 확진에 방역 비상
이번 집단감염이 지난해 서울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지난해 5월 6일 첫 감염이 시작된 뒤 다음 달 12일 5, 6차 감염까지 나오면서 277명이 감염됐다. 이번 감염은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8일 만에 확진자 수가 21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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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산이 활동량이 많은 20, 30대 위주로 퍼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다소 감소하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건 지난달 20일 정부가 완화된 거리 두기 기준을 발표한 이후다. 지난달 20일 429명이던 신규 확진자는 30일 794명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20일까지는 20, 30대 확진자가 4만4014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29.1%였다. 하지만 그 이후 열흘 동안 코로나19에 걸린 5812명 중에는 20, 30대가 2177명으로 전체의 37.5%에 이른다.
○ 환자 더 늘면 병상 부족도 우려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연기에는 수도권 내 지자체 의견이 크게 반영됐다. 이날 서울시 회의에 참석한 일부 서울 구청장들은 “거리 두기를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방역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30일 서울 전체 확진자 375명 중 183명이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 안 되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더 늘어나면 병상 부족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이상’을 감당할 병상이 준비돼 있다. 확진자 수가 800명에 가까웠던 30일보다 증가할 경우 지역에 따라 일부 병상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환자 수 증가에도 코로나19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30일 위중증 환자는 총 149명으로 고점 대비 40%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까지 이르는 치명률 역시 이전보다 낮은 1.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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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