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해 국내 및 해외에 공급하는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공장. 현재 제 4공장을 신축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 300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건설현장. 2022년 말 부분 생산을 위해 공사 현장의 건설 중장비와 인력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4개 공장, 62만 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 기업 가운데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30 글로벌 톱 티어 바이오기업 도약
삼성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시작하면서 인구 고령화와 바이오 기술 발달을 계기로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화학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 경쟁력을 증명해 온 삼성은 CMO라는 분야는 빠른 시간 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기회라고 분석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10년 전 100여 명에 불과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직원 수는 올 1분기 말 기준 3000여 명으로 30배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창립 9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바이오 의약품 생산 규모의 빠른 확대에 집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생산 규모 확장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와 각국의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 2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바이오 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을 공표하고 새로운 미션인 ‘Driven. For Life(생명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를 공개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Driven. For Life는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약을 만들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관련 치료제와 백신의 임상 및 상업 생산 수요가 발생하고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의 공급망 관리(SCM) 다변화 전략 등의 영향으로 CMO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해 4공장 선(先)수주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1분기 말 기준 57건인 CMO 누적 수주 실적을 더욱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과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
존 림 사장은 “모더나 백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다. 중요한 백신의 완제 공정에 대한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고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모았다. 11일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전문가·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아, ESG 경영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했다.
2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관련 정책을 세웠고 이행에 대한 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ESG 위원회는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 4인으로, 경영·경제·생명공학·법·제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보고서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울여 온 지난 10년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실천 계획을 담았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