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도입후 現이용률 2.1% 그쳐 프롭테크 업체들 활용 움직임 “부동산 거래시장 투명화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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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에 당첨된 직장인 김모 씨(35)는 입주하면서 종이계약서가 아닌 디지털계약서를 썼다.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자계약을 하면 전세보증금 대출 금리를 깎아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직접 해보니 전자계약이 종이계약보다 편리했지만 아직 낯선 부분이 많기는 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들이 부동산 비(非)대면 중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그동안 소비자의 외면을 받던 전자계약의 활성화에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동산 전자계약 건수는 2018년 2만7759건, 2019년 6만6614건, 지난해 11만1150건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지난해 7월 기준)에 불과하다. 전자계약 10건 중 9건이 공공임대나 공공분양 계약이라 민간에서 이뤄진 계약은 극히 일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전자계약을 모르는 소비자가 대다수라 공인중개사가 권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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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계약을 이용하면 등기수수료 할인, 중개보수 10만 원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확정일자와 실거래 및 전월세 신고도 자동 처리된다. 소비자와 공인중개사 모두 신고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시장에서 외면 받던 전자계약의 위상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프롭테크 업체들이 전자계약을 비대면 중개의 핵심 서비스로 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매물을 둘러보는 ‘디지털 임장(臨場·현장조사)’이 익숙해지면 계약도 비대면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업체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수천만 건에 이르는 만큼 전자계약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면 계약에 비해 소비자 편익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자계약이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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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