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주요 적대국의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끝내고 이제 마지막 타깃인 시 주석과의 정면승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간담회에서 “정상 레벨의 대화를 대체할 게 없다는 대통령의 말은 푸틴에 이어 시 주석한테도 적용된다”며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관여를 진행시킬 기회들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두 정상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될 기회가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만간 두 정상이 관여할 수 있는 적절한 형태를 계획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는 전화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국제적인 정상회의 계기의 회담 혹은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2월 10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고 4월 22일 미국이 화상으로 개최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여러 정상들과 함께 화상을 통해 만난 적이 있다. 취임 후 아직 시 주석을 1 대 1로 만난 적은 없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다면 바이든 취임 후 9개월여 만이 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