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대구고 13-4 제압해 우승… 4회 1-1서 김세민 볼넷 나가 도루 정승우-차동영-허인재 안타 공세… 6-1서 5회 3점 추가해 승부 쐐기 ‘우승청부사’ 최재호 감독 5년전 부임… 유망주 끌어모아 정상급 팀으로 변신 개인통산 9번째 전국대회 우승 영예
1975년 창단 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강릉고 선수들이 최재호 감독을 헹가래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강릉고는 대구고를 13-4로 누르고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강릉고 교가(모월천 작사·장일남 작곡)대관령 장엄한 뫼 높이 솟았고 동해의 푸른 물결 굽어보는 곳
슬기론 새 역사의 창조자들이 배달의 정기받아 여기 모였네
진리 속의 우리 학교 영원하여라
빛날사 그 이름 강릉고등학교
강릉고는 고교야구 톱 레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최재호 감독(60)이 2016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 감독은 2004년 덕수정보고(현 덕수고)를 황금사자기 정상으로 이끄는 등 일찌감치 고교야구의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최 감독에게 개인 통산 9번째 전국 대회 우승.
최 감독은 강릉고 부임 이후 ‘우수한 떡잎 수집’에 열을 올렸다. 전국을 돌면서 적극적으로 유망주 영입을 시도했다. 이날 결승 타점을 올린 정승우는 장안고에서, 추가점을 올린 차동영은 백송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쐐기 타점의 주인공 허인재는 인천 출신이다.
개인상 수상자△최우수선수상: 최지민(강릉고)
△우수투수상: 최지민(강릉고)
△감투상: 김정운(대구고)
△수훈상: 정승우(강릉고)
△타격상: 차동영(타율 0.550·강릉고)
△최다타점상: 신동준(10타점·서울컨벤션고)
△최다안타상: 차동영(11안타·강릉고)
△최다득점상: 조세진(7득점·서울고)
△최다홈런상: 조세진(1개·서울고)
△최다도루상: 조원빈(5개·서울컨벤션고)
△감독상: 최재호(강릉고 감독)
△지도상: 민성민(강릉고 부장)
△공로상: 최종선(강릉고 교장)
작년 밀어내기 준우승 악몽 딛고 승리투수로
MVP-우수투수상 강릉고 최지민
앞서 이번 대회 4경기 1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던 최지민은 이날 6회초 2사 1루에서 김규민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이번 대회 처음이자 유일한 자책점을 기록했다. 3승 평균자책점 0.43의 성적을 남기며 최우수선수(MVP)상과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대회 전 강릉고 1년 선배이자 롤 모델 김진욱(19·롯데)에게 “강릉고 에이스로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그는 선배 김진욱도 이루지 못한 팀의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최지민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어서 기쁘다. 선수들 모두 힘들게 왔는데 기쁜 마음으로 강릉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