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가스파리니 ‘브랭섬홀 아시아’ 미들스쿨 교장
ISC 리서치 선정 올해의 최고 국제학교 상 트로피
전 세계 우수 국제학교를 가리는 ISC 리서치 주관 ‘인터내셔널 스쿨 어워즈’는 전 세계 명망 있는 국제학교에서 추진한 노력과 활동을 평가하고 국제학교 간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시상식이다. 학생 복지, 커뮤니티 활동, 환경 및 국제적인 영향력, 전략적 운영, 학생 안전지도 및 보호, 미래 전략적 사고력 양성, 대학진로 등을 포함하는 12개 분야를 심사한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120여 년 전통의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 브랭섬홀 캐나다의 유일한 해외 자매학교로 2012년에 제주도에 개교했다. 개교 당시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불리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커리큘럼을 초등과정부터 고등과정까지 제공하는 제주 유일의 IB 월드스쿨로서 전 세계 1%의 IBDP(디플로마 프로그램)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졸업생 93% 이상이 세계 100대 대학(2021 U.S. News&UK QS 기준)으로 진학하고 있다.
다음은 17년간 IB 교육가로 활동 중인 브랭섬홀 아시아 미들스쿨(만 12∼16세 대상 중학교 과정) 수장 존 가스파리니 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브랭섬홀 아시아 미들스쿨은 어떻게 운영되나.
브랭섬홀 아시아 존 가스파리니 미들스쿨 교장
―사춘기 여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지도는 어떻게 하나.
미들스쿨은 전 학년 어드바이저리 프로그램(자문 교사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한 교사가 10∼12명의 학생을 집중 지도·관리하는 방식이다. 담당 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 친구와는 문제가 없는지,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는지 등을 살핀다. 중학과정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이 많기에 이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테크놀로지와 생활 전반의 밸런스는 어떤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어드바이저리는 매년 바뀌는데 학년이 올라가기 전 어드바이저리끼리 ‘학생 인수 세션’을 갖고 담당 학생의 특징을 다음 어드바이저리에게 전달한다.
―중학생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나이다. 지원책이 따로 있나.
―학부모와 교류는 어떻게 하나.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년별 부모님들과 4주 간격으로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다. 사전조사를 통해 문의사항을 파악해 되도록 자세히 답변하고 오픈 Q&A를 통해 즉석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피드백은….
브랭섬홀 아시아 전경
단순한 암기시험보다는 학생들의 이해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체계적이다. 학생들은 배운 지식에 대해 말하고 쓰고 발표하고 더 나아가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분야에서 테스트를 받는다. 그리고 MYP 과정의 다음 단계이자 IB 교육과정의 꽃인 IBDP 과정(11∼12학년)으로 넘어가는데, 여기서는 더욱 고난도의 평가가 이뤄진다. 내부 평가(IA), 대외 IB 시험, 프로젝트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내부 평가에서는 새롭거나 창의적인 노력이 돋보여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미들스쿨 교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리더십과 자율성을 통한 역량 강화다.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업 방식과 관심 분야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한다. 방과후활동도 리더십과 자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5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 중 상당수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 미션과 활동계획을 세우고 배정된 지도교사는 전반적인 가이드를 돕는다.
―미들스쿨에서 진행되는 ‘융합수업’에 대해 알려 달라.
9학년 융합수업 풍력 터빈 날개 제작 후 에너지 발생량 측정 모습
―8월 새 학기가 시작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는 많은 수업들이 ‘모니터’를 통해서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커리큘럼 수업도 많았다. 내년에는 학생들의 신체적인 활동을 장려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싶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아이들이 야외체험뿐 아니라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올해 졸업생 전원 ‘해외 명문대’ 합격
93%가 세계 100대 대학 진학
과학-공학-약학-예술분야 강세
여성인재 양성 위한 노력 결실
브랭섬홀 아시아 2021년 졸업생 단체사진
브랭섬홀 아시아의 올해 12학년(고3) 졸업생들은 △칼텍대 △코넬대 △시카고대 △카네기 멜론대 △존스 홉킨스대 △뉴욕대 △에모리대 △UC버클리대 △런던정경대 △토론토대 △컬럼비아대 △홍콩대 등에 합격했다.
더욱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체 졸업생 3분의 1 이상인 36%가 이공계 진학에 성공했다. 이는 브랭섬홀 아시아만의 차별화된 STEM-V(과학·기술·공학·수학·시각예술)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이공계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칼텍대, UC버클리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으로부터 합격 소식을 받으면서 이공계 분야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의 노력과 지원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어 약 30%의 졸업생들은 △파슨스 디자인스쿨 △프랫대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시카고예술대학(SAIC) △런던예술대(UAL) △골드스미스런던대 △버클리 음대 등 미국 및 영국의 명문 예술대로 진학할 예정이다. 이 또한 학생들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디자인 과제 및 포트폴리오 등을 세심하고 열정적으로 지도해준 지도교사들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더불어 약학 쪽으로 유명한 노스이스턴대, 매사추세츠 의약학 종합대(MCPHS) 등으로 약학 전공과 스위스 로잔호텔스쿨(EHL)과 같은 경영 분야를 선택해 진학하는 학생들도 각각 10%가량 차지한다.
브랭섬홀 아시아 총교장인 신디 럭 박사는 “올해 졸업생들은 지난 2년간 IB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과제에도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이처럼 자랑스러운 성과를 이뤄 낸 진정한 인재들”이라며 “졸업생 전원의 대학 합격 소식과 더불어 인문, 경영, 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이공계나 약학 분야에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으로의 진학 결과를 보았을 때 올해 대입 성과의 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한 브랭섬홀 아시아는 2015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매년 우수한 대학 진학 결과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IB 교육기관으로서 명성을 쌓아 오고 있다. 입학에 대한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와 입학사무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