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분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초여름 날씨를 보이며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2021.6.6/뉴스1 © News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피서객을 통한 전국적 확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지난 1일 조기 개장했다.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벌써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는 피서객이 해수욕장에 몰리며 백사장 그늘막 밑으로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이거나 바닷물에 뛰어든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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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수욕장을 출입할 수 있는 곳이 많다보니 모든 사람의 방문을 기록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해가 진 뒤 일부 사람들의 일탈 행동이다. 해운대구의 경우 야간 무질서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는 2인 이상이 모여 음식물을 섭취하는 행위를 금지시켰지만 잘 지켜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의 길바닥 술판은 이미 한강변이나 여러 공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정된 인력으로 앞으로 개장될 모든 해변을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부산은 이미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5인 이상이 모여 저녁에 술자리를 벌이는 젊은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장에 방역 수칙 준수와 흡연 금지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달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주한미군 등 외국인 2000명 이상이 마스크를 벗고 술을 먹거나 폭죽을 터트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현충일 연휴 이틀 동안 적발된 주한미군 등의 방역지침 위반 건수만 56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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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몰려 있다. 2021.6.6/뉴스1 © News1
특히 올해 휴가철 관광지나 피서지에서 더더욱 코로나19 감염에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은 집단감염의 전파 속도가 유독 빨라 외부로부터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변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의 인근지역인 울산의 경우에도 지역사회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데 애를 먹었다. 휴가철 피서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교차될 우려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용객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방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비대면 스마트 방역을 추진한다”며 “관련 기관과 협조해 해수욕장 방역대책을 신속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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