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전철버스’ 운행 14개 노선에 총 154대 버스 투입 출발-도착 시간 일정하게 유지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도 추진
“여름과 겨울철 승강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더위와 추위를 견뎌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는 없을까요.”
“시내버스를 타려고 미리 집을 나서지 않아도 약속시간에 제때 도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북 전주시는 2019년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개발 행위로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교통량과 통행거리가 늘어났는데도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시민과 전문가들이 낸 이러한 아이디어가 3년 만에 현실이 된다.
전주시는 “주요 대로에 일명 ‘전철버스’를 올 하반기부터 운행한다”고 3일 밝혔다.
전철버스는 특정 구간에 버스를 기존보다 더 많이 투입해 승강장마다 출발과 도착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운행 차량 수가 늘면서 배차시간도 10분 이내로 줄게 된다.
교통량과 시내버스 이용량이 많은 기린대로와 백제대로, 홍산로, 용머리로, 서원로, 천잠로 등 왕복 6∼8차로 도로의 14개 노선에 154대가 투입된다.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도 추진 중이다.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와 승강장을 만들어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경전철에 비해 적은 사업비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서울과 수원 세종 대전 부산 등 24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에서 도입했다.
간선급행버스는 호남제일문광장∼한벽교 입구, 전주역∼꽃밭정이 네거리, 홍산로∼송천중앙로 등 3개 구간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를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2022년 새로운 시내버스 체계가 완성되면 통행시간과 환승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의 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선과 서비스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