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인도발 ‘이중 변이’(B.1.617.2, 델타)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감염이 확산하면서 3차 유행을 우려하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고 1일 BBC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 자문 전문가인 라비 굽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BBC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이 이미 3차 유행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올해 1월 치솟는 감염으로 하루 확진자 6만 명대, 사망자 3000명대를 기록하며 몸살을 앓았다. 전염성 강한 영국발 ‘알파’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가 유행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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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게 굽타 교수의 우려다.
그는 “최근 확진자의 최소 4분의 3이 인도발 변이 감염 사례”라면서 “현재 확진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모든 유행은 적은 수의 감염 사례에서 시작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 만큼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이전 만큼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이라고 굽타 교수는 전망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은 6800만 전체 인구 가운데 성인 인구의 약 75%인 3900만 명이 1차 주사를 맞았으며, 이 중 2500만 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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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으로 사망률이 크게 줄고, 변이 확산 속도도 이전 같지 않겠지만 끝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굽타 교수의 조언이다.
굽타 교수는 “한동안은 잘못된 안도감이 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6월 중 모든 봉쇄 조치 해제를 예정하고 있는데, 더 많은 정보를 모을 때까지 몇 주간 제재 해제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들과 문화계는 봉쇄 조치 완전 해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케이트 니콜 영국 호텔·레저업(Hospitality Industry)협회 대표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률이 60%밖에 되지 않는데, 6월에 영업을 전면 재개하지 않으면 업계에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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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의 코로나19 관련 제재 해제 시점은 각 지역별로 상이하다. 스코틀랜드는 오는 7일부로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할 예정이며, 웨일스는 3일 거리두기 단계를 검토한다. 북아일랜드는 이미 지난달 한 차례 거리두기를 완화한 뒤 오는 10일 추가 검토에 들어간다.
런던이 속한 잉글랜드는 14일 제재 해제 여부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