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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5년 연속 정상을 노리는 ‘절대 1강’ 전북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개막 후 13경기 무패 행진이 9일 수원 전 패배(1-3)로 끊기면서 울산(2-4)과 대구(0-1)에도 연패를 당했다. 리그 3연패로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졌다. K리그1 6경기 무패(3무 3패)로 K리그1으로 따지면 역대 최장 무승이다. 26일에는 FA(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 K3(3부)팀인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9-10)로 패해 탈락하는 망신까지 당했다.
3연패 직전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가까스로 비긴 4월 24일 강원 전(1-1)과 9일 제주 전(1-1)에서부터 좋지 않은 조짐이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화려한 전방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위력이 반감됐다는 것이다. 상대가 선수비 전략이 아닌 공격적 의지를 갖고 비슷한 점유율로 맞받아칠 여지가 생겼다.
포항으로 임대됐다가 돌아온 최영준과 대구에서 이적한 류재문 등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완벽하게 허리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앞선에 위치한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등이 공격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측면과 중앙 공격진에게 연결되는 패스의 숫자와 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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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도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노련미와 우승 DNA만 믿고 있다가는 자칫 동네북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으로 6월초에서 7월 중순까지 K리그가 멈추는 휴식기에 분위기 반전을 해야하는 전북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