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경쟁, 계파 논쟁 나경원 “윤석열 등 영입 문 넓혀야” 이준석-김웅 “억지 영입땐 내홍”
대구 찾아 청년들과 셀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대구 북구 경북대 앞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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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에서 ‘0선 중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 1위에 오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진그룹의 외부 대선후보(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론과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계 후보들의 자강론이 정면충돌하면서 새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 이준석 돌풍에 ‘유승민 당권 장악설’ 제기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2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30.1%로 나경원 전 의원(17.4%)을 12.7%포인트 차로 앞섰다. 뒤를 이어 주호영 의원 9.3%, 김웅 의원 5.0%, 김은혜 의원 4.9%, 홍문표 의원 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당 안팎에선 “튀는 발언을 하는 이 전 최고위원의 순간 인지도가 높아진 일시적 효과” “친여 성향 응답자의 역선택”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지지층 체질이 바뀐 결과”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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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인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의 선전에 다른 경쟁 후보 캠프에선 “유 전 의원이 이준석 김웅을 통해 당권을 장악한 뒤 당 대선후보로 직행하려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나 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들이 당을 점령하고 있으면 (윤 전 총장 등 외부 후보들이) 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외부 후보들이) 들어오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되 반대로 그분들을 위해서 따로 일정을 잡거나 룰을 만드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도 “억지로 이들을 영입했다가는 당에 내홍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화물트럭·전기차·카니발 설전
달아오른 ‘신진 대 중진’의 대결 구도 속에 때아닌 차종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번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한다”며 영입론을 강조했다. 주 의원도 “모든 인재들을 KTX에 태워 빠르게 정권 교체의 길로 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내가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며 “깨끗하고 권력(전기)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맞받았고, 김은혜 의원도 “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카니발을 탄다. 노후 경유차엔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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