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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화-예술 심장 북구, 거점 시설 조성 박차

입력 | 2021-05-25 03:00:00

지난해 북구문화센터 개관 호평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내
내년 12월까지 광주문학관 건립
비엔날레 전시관 주변도 새단장



광주 북구가 광주비엔날레 위상을 높이고 용봉동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비엔날레 전시관 3곳에 미디어파사드를 만들어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의 ‘빛의 나무’ 등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 북구가 각종 문화·예술 거점 시설을 잇달아 마련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북구는 국립5·18민주묘지와 무등산시가문화권이 위치해 의향(義鄕), 예향(藝鄕)의 도시라고 불린다. 마스코트인 남녀 정승 ‘우리두리’도 의향, 예향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24일 둘러본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시화문화마을은 2000년부터 주민들이 시와 그림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마을 인근에는 금봉미술관, 각화 청소년 문화의 집, 각화저수지 수변공원이 있어 문화와 예술,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광주 문학인과 시민 염원이 깃든 광주문학관은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자리에 지어지고 있다. 광주문학관은 사업비 171억 원이 투입돼 내년 12월까지 지상 4층, 연면적 2730m²규모로 건립된다.

탁인석 광주문인협회장(70)은 “전국에 140개 문학관이 있는데 광주는 문학관이 없어 건립이 숙원사업이었다. 문화관광 콘텐츠를 잘 만들어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양산동에 북구문화센터가 문을 열어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양산동 주변은 아파트가 많이 신축됐으나 문화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북구문화센터의 개원이 문화적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어린이시설로 특화된 북구문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841m² 규모다. 공연장 377석, 도서관 180석, 갤러리가 있어 공연과 전시, 독서가 가능하다.

낡은 문흥지하보도를 올 3월 밝은 공공미술 갤러리로 재탄생시킨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문흥지하보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주민들과 함께 작품 150여 점을 설치했다.

세계적 미술 행사인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주변도 시각 이미지 개선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비 46억 원을 확보해 비엔날레 전시관 3곳의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스크린)를 설치해 미디어 작가 진시영의 작품 ‘빛의 나무’를 선보이고 있다.

비엔날레 전시관 주변 도로는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해 인도를 넓히고 불법 주정차를 막는 보행자 친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세계적 디자이너가 꾸민 비엔날레 인근 시내버스 승강장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예술 감성이 묻어나는 가로등을 설치해 밤을 밝히고 있다. 북구는 시각 이미지 개선 사업을 통해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높이고 전시관 주변을 예술관광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북구는 주요 문화시설이 집중된 중외공원을 광주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중외공원에는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문화예술회관, 광주시립박물관, (재)광주비엔날레가 있다. 북구는 2019년 5개 기관과 중외공원 문화예술벨트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주민 작품전시회, 합창단 공연 등을 열고 있다.

김동수 광주 북구 주민자치위원장단 협의회장(61)은 “도서관 체육관 등이 잇따라 들어서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주민 자치도 활성화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