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중대장과 찍은 셀카 SNS 올려 초대형 인공기 걸린 北마을 사진도 “한미동맹-유엔사 역할 강조 행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왼쪽 사진 오른쪽)이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유엔사 군정위 본부구역 등 최전방을 찾아 한국군 대위와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에이브럼스 사령관 트위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JSA 경비대대 소속으로 보이는 한국군 대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두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눈가에는 웃음이 확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그(한국군 대위)는 유엔사 정전위 본부구역과 JSA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중대장”이라고 소개한 뒤 JSA 경비대대의 부대 구호인 ‘최전선에서(In front of them all)’라는 문구를 썼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아들뻘 되는 한국군 장교에게 각별한 신뢰와 애정을 표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직접 촬영한 초대형 인공기가 내걸린 북한의 기정동 마을 전경. 사진 출처 에이브럼스 사령관 트위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구체적인 방문 시기와 목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주에 유엔사 군정위 본부지역을 찾았다. MDL 바로 옆을 따라 대성동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고만 트위터에 적었다.
군 안팎에선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임하는 마지막 날까지 대북방어는 물론이고 유엔군사령관으로서 한반도 정전 유지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선 재임 중 주력한 유엔사 기능 강화 작업의 점검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3일 한미동맹재단이 주관하는 환송 행사에서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우병수(禹柄秀)’라는 한국 이름을 선물받은 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폴 라캐머러 신임 주한미군사령관(현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이임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