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로 앞선 8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2실점
3점 차의 리드, 든든한 마무리 투수의 등판.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요동쳤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36)이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1차전을 패한 한화에 더욱 절실했던 승리다. 1차전을 패하며 시즌 12승17패가 된 한화는 2차전까지 내주면 롯데 자이언츠(12승18패)와 함께 공동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타선도 힘을 내면서 8회초까지 5-2로 앞섰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 한화는 8회말 2사 후 정우람 카드를 꺼내들었다. 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원 투수의 등장이었다.
그러나 정우람의 등판과 함께 경기 흐름이 요동쳤다.
정우람은 첫 타자 한석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대타 유강남에 내야 안타, 신만재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2사 만루 위기에서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겨우 8회를 끝낼 수 있었다.
선두 오지환과 김현수에 연거푸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놓였다. 위기를 넘지 못했다. 정우람은 채은성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좌익수 김민하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분위기는 완전히 LG로 넘어간 듯 보였다. 이제 쫓기는 쪽은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한화였다.
정우람은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로베르토 라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 문보경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정우람은 한석현에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어 “마무리로서, 선배로서 후배들이 더욱 편안한 상황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