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교장-교사 채용해 고교로 찾아가는 설명회 학생 모집 ‘대입전형 컨설팅’까지 받아
채 부처장은 교사들에게 배포할 학과별 취업률, 각 대학 전형 유형별 자료 등을 정리하며 대구가톨릭대의 학과를 함께 소개한다. 학과별 상담 교수 전화번호와 e메일 정보를 넣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채 부처장은 “대학 홍보를 하는 동시에 교사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대규모 신입생 미달사태를 겪은 지방대들 사이에서 진학지도 업무를 오래 한 퇴직 교사나 교장을 모셔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방대는 70∼80%가 지역 인재로 구성되는 만큼 해당 지역 고교를 돌며 대학을 홍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퇴직 교사나 교장 출신의 ‘후배 교사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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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입원서 대행업체가 컨설팅을 하더라도 입학처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게 보통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확대교무회의에 총장 이하 모든 보직교수가 참여하고, 학과장들은 심지어 줌(ZOOM)으로 듣는다”고 전했다.
대학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어떻게 해야 지원자를 더 모을 수 있냐’다. 이에 대입원서 대행업체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수험생이 선호하는 대학과 성적별 지원 경향 등을 알려준다. 한 대행업체 관계자는 “때로는 어떤 학과를 이렇게 바꿔야 한다, 왜 백화점식으로 모든 학과를 다 홍보하려 하냐,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잔소리까지 하게 된다”며 “총장 이하 모두가 심각한 표정으로 듣는다”고 전했다.
지방대 한 관계자는 “지방대 입시는 더 이상 ‘선발’이 아닌 ‘모집’”이라며 “그렇다 보니 현장의 학생 선호도를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 소용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대의 한 교수는 “대학은 많고 학생은 없는데 무슨 방법을 쓴다고 없는 학생이 오겠냐”며 “이미 지방대의 위상은 생존을 고민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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