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선·배성범·조남관 보다 선배 기수 "용퇴 분위기 거의 없다…잔류 가능성" "23기 이하 고·지검장 대체로 남을 듯" "예측 불가…정권의지 따른 인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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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제44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윤석열(61·23기) 전 검찰총장 때보다 총장 기수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중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검찰 인사 폭은 상대적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와대와 법무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전날 김 전 차관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전 차관은 인사청문 절차 등을 거쳐 5월말 또는 6월 초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함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높다. 전임 총장인 윤 전 총장 역시 23기로 사상 처음으로 기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인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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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 변호사는 “예전처럼 억지로 나가라는 분위기는 많이 없어진 상태”라며 “23기 이하 고검장이나 지검장들이 대체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김 전 차관 지명에 따라 애초 유력 후보로 검토됐으나 검찰총장추천위 벽을 넘지 못한 이 지검장 역시 중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김 전 차관을 총장에 앉히고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유임시키거나 대검 차장으로 보내는 식의 이른바 ‘투톱 체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지검장이 이미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서울중앙지검장 수장을 맡았던 만큼 고검장 승진 인사를 통해 자리를 이동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게 사실”이라며 “이미 꽤 오랜 기간 중앙지검장에 있었던 만큼 대검 차장으로 보내 호흡을 맞추게 하는 등 이동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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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 정권에서 검찰 인사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다수의 고검장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만큼 정권이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누가 남고 누가 나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검찰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결국 현 정권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