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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승만·박정희 묘역도 참배…“국민이 나라 근본”

입력 | 2021-05-03 09:51:00

DJ·YS 이어 前 대통령 모두 참배 '협치' 전통 이어
방명록에 "근본인 국민이 튼튼해야 나라도 번영"
10시 최고위 첫 주재…이철희 靑수석 등 예방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에 이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며 ‘협치’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송 신임 대표를 비롯해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의원 등 신임 지도부와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호·이용빈 의원 등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송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民惟邦本 本固邦寧(민유방본 본고방녕), 국민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합니다”라고 적었다. ‘민유방본 본고방녕’은 송 대표가 즐겨 인용하는 한자성어다.

이후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네 명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이래 추미애, 이해찬 전 대표도 전직 대통령을 모두 참배하는 ‘협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19 방역 제한으로 취임 직후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는 하지 못했다.

송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선 방명록에 ‘민유방본 본고방녕’과 함께 “실사구시 김대중 대통령님 정신 계승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선 송 대표가 대표로 큰절을 올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군정종식 하나회 해체, 대통령님 사자후를 기억합니다. 민주주의 지켜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선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썼고,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에선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하신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주변 환경을 둘러보며 “이쪽이 자리가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고,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에선 이 전 대통령이 태평양전쟁을 예견한 것을 언급하며 “국제 정세를 제대로 본 것은 이승만과 김대중이 유일하다고 본다.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 차치하더라도”라는 감상을 남겼다.

김영삼·박정희·이승만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이날이 ‘인천 5·3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라는 기록도 덧붙였다.

송 대표는 전직 대통령 참배 후에도 장군묘역으로 이동해 고(故) 김종오 장군과 손원일 제독 묘역에 참배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묘역과 독립군무명용사 위령탑도 찾았다.

김 장군과 손 제독은 각각 한국전쟁 당시 강원·춘천에서 첫 승리를 거두고, 첫 해군참모총장을 지내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업적이 있다.

송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민유방본 본고방녕’에 대해 “내가 정치하는 철학이기도 하고 민주당이 끌고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방명록에 썼다”고 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선 “최근 (조현천) 기무사령관 계엄령 문건 사건을 보면서 느꼈지만 군정 종식과 하나회 해체 업적은 깊이 평가받을 일”이라고 평가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자주국방, 미사일 개발 사업을 선도해서 그나마 우리 국방력이 튼튼하게 되고 공업입국을 해온 점을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별히 대한민국을 지켜낸 장군 두 분을 뵈었고, 우리 애국선열, 순국선열 묘도 들렸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묘역에 참배했다”며 “현충원장 말씀이 역대 집권여당 대표가 이렇게 많은 묘역을 참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또 현장에서 비서실장으로 재선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 대변인으로 초선 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송 대표는 이후 오전 10시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접견을 한 후 박병석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을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