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84구 ML 무패 기록 이어가 필라델피아 에이스 놀라와 맞대결 타선 도움에 잠시 승리 기회도 불펜 탓에 날렸지만 팀 4-3 승리
세인트루이스 왼손 투수 김광현이 3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김광현은 올해 3경기를 포함해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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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빅리그 무패 행진이다. 30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도 무패 기록을 한 경기 더 늘렸다.
김광현은 3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빅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현은 이날 필라델피아 에이스 에런 놀라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놀라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전날까지 통산 7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90을 거둔 ‘천적’ 투수다. 19일에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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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은 허용했지만 김광현은 오히려 이날 승리 투수가 될 뻔했다. 84개를 던진 김광현은 0-1로 뒤진 5회말 공격 2사 1, 2루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됐는데, 카펜터는 곧바로 우중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광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7회에 3-3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전 한화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폭투 때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선발 7경기 등 총 8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김광현은 올 시즌 들어서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카펜터의 홈런 덕분에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광현은 또 탈삼진 4개를 추가해 한미 개인 통산 1500탈삼진에도 4개 차로 다가섰다. 김광현은 KBO리그 SK에서 1456개, 메이저리그에서 40개 등 총 1496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4일 휴식 후 내달 5일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4개의 삼진을 추가하면 한미 1500탈삼진 고지를 밟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