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대하여/에바 홀랜드 지음·강순이 옮김/352쪽·1만6500원·홍시
이 책은 논픽션 작가인 저자가 자신의 트라우마에 정면으로 맞서 극복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두려움이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분석한다.
그가 일상에서의 두려움에 맞서기로 한 계기는 어머니의 죽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잃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살던 그는 여행 도중 뇌졸중으로 숨진 어머니를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때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어머니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긴 것이 자신에게도 공포감을 주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후 두려움의 뿌리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의 근원을 탐구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두려움을 정복하려는 도전도 흥미롭다. 어렸을 적 에스컬레이터에서의 추락사고 이후 그를 따라다닌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기 위해 스카이다이빙과 암벽등반에 도전한다. 자동차 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선 심리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두려움을 껴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진솔한 경험담은 두려움을 갖고 있는 모든 이에게 적지 않은 위안을 줄 것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