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이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올해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올라야 한다. 예고됐던 새로운 환경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2년차’ 성패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김광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1 MLB 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3번째 선발 투수로 낙점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김광현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일각에서는 김광현이 3회초 공격에서 두 번 타석에 오른 것이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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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첫 경기 후 “우리 팀이 공격할 때 쉴 수만은 없다. 나도 방망이를 들고 쳐야 한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며 “좋은 경험을 했는데 좀 더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김광현은 1회 1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했지만 2회 들어 구위를 찾으며 깔끔하게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2회 수비가 끝난 뒤 맞이한 3회 공격에서 김광현은 팀 타선의 폭발로 2번이나 타선에 오르는 경험을 했다. 게다가 김광현은 두 번째 타석 때는 상대 실책을 틈 타 출루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3루 땅볼을 때린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1루를 밟은 김광현은 손목을 터는 등 통증을 호소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3회말 상황에서 김광현이 연속으로 2안타를 맞는 등 흔들리더니 추가로 2점을 내줬다. 다행히 더 이상 실점하지 않은 김광현은 4회초 공격 상황에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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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선우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광현은 자신의 루틴을 완벽하게 가져가는 투수다. 보통 우리팀 공격이 진행될 때 자신만의 루틴으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한다”며 “그런 선수가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바로 글러브를 들고 마운드에 오른다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재우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공격 시 주루 플레이를 하면 체력 소모가 있다. 또한 호흡을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수의 주 임무는 던지는 것이다. 김광현이 타석에서 의욕적으로 임하는 것은 좋지만 앞으로 힘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생전 처음 접하는 환경이지만 김광현의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은 매우 좋은 구위를 가졌고, 다양한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며 효율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김선우 위원 역시 ”김광현은 매우 영리한 투수다. 본인이 문제점을 파악하면 이에 대한 해답을 빨리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며 ”또한 6년 동안 LA 다저스에서 뛰어본 류현진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마운드에 오르기 전 완벽한 루틴을 선호하는 투수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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