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한국 지엠(GM)공장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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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다음주 주력 차종 대부분을 생산하는 인천 부평 1, 2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에도 그랜저, 쏘나타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공장 일시 중단을 검토한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이 멈춰서는 피해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국GM은 19~23일 인천 부평 1, 2공장 모두 완성차 생산 조업을 중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2월부터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전체 전 세계 GM 사업장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했지만, 한국GM이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공장 전체를 멈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부터 차량 생산이 재개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GM은 “생산중단 이후의 운영 계획은 다음주(19~25일)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만 사내외에 설명했다. 이번 가동중단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을 비롯해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차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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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른 공장들과 기아는 주문이 많은 차종에 반도체 투입을 집중하면서 가까스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가동 중단 현장이 점점 늘어나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부품업체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타격이 커지고 있다. 생산에 차질이 온 현대차 그랜저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회사의 주력 차종이다. 특히 7년 연속 적자였던 한국GM과 12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어떻게든 한 대라도 더 만들어 팔아야 하는 상황에 된서리를 맞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고용 인원은 지난해 기준 22만2000명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자동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회복되던 추세였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차질로 올해 자동차산업의 회복이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반도체 부족 여파가 부품업체의 연쇄적인 조업차질로 이어지면 중소 업체들은 자금 유동성 문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