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채소를 바로 먹는 우리나라 고유 문화인 쌈은 중국의 옛 문헌 천록지여(天祿識餘)에 등장한다. 고구려의 특산품이던 상추는 비싼 값으로 상추 종자를 구입했기 때문에 상추를 천금채(千金菜)라 불렀다고 한다. 원나라 시대에도 고려 사람들은 날 채소에 밥을 싸서 먹는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 말기의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도 상추를 깨끗이 씻어 고추장과 싸먹으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 매달 31일 ‘쌈(3)으로 하나(1)되는 날’
광주시는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쌈 관련 유투브 영상을 올렸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쌈 문화 캠페인 온라인 선포식을 통해 “쌈은 채소와 고기, 전통장(醬), 밥 등 먹거리가 어우러진 건강식이자 화합과 조화의 문화를 담고 있다”며 “광주시의 로컬푸드 활성화와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달 31일을 쌈(3)으로 하나(1)되는 날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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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전체 농가의 66.8%(416호)가 163만ha에서 상추와 쌈채 등 채소 농사를 짓고 있다. 광주시는 1급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규제로 각종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다. 역설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광주 초월읍 용수리에서 채소 농사를 짓는 김태원 씨(53)는 “광주는 지하수를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청정지역이다”라며 “맛과 영양이 뛰어난 상추와 케일, 시금치 같은 채소를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하려고 시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친환경농산물 앞세워 9월엔 ‘행복밥상 축제’
시는 올해 초 광주축협과 함께 서하리 로컬푸드 농산물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네이버 온라인 쇼핑몰 운영도 시작했다. 쌈 채소와 고기를 한끼 구성으로 판매 중이다. 9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본 뒤 ‘제3회’ 자연채 행복밥상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 축제는 광주시청 광장 앞에 500여 개의 식탁을 만들어 쌈을 싸먹으며 가족간의 화합을 돕는 행사다.
시는 2023년까지 오포읍 양벌리 인근에 연면적 2047㎡ 규모의 로컬푸드 복합센터를 건립한다. 72억 원이 투입된다. 쌈채소 등 농산물을 직접 사고 팔수 있도록 직매장과 저온저장고, 소포장실이 마련된다. 쿠킹클래스와 체험교실, 카페 등 농업인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된다. 신 시장은 “쌈 문화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의 쌈 먹거리들을 전 세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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