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체제’ 서울 집값 전망
오세훈 서울시장
○ 집값은 보합, 전월세는 상승 가능성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단지 가격이 호가 위주로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영향이 인근 단지로 확산되면서 집값이 다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 위주로 단기 급등해도 서울 전체 집값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까지 서울 집값이 워낙 많이 올라 마냥 오르기 어렵다”며 “연말엔 조정되거나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준공한 지 20년이 넘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28%로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상승률(0.7%)의 1.8배였다.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매수자가 나타나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 단지가 호가 위주로 올라도 오 시장 단독으로 풀 수 있는 규제가 거의 없어 실제 규제 완화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용적률과 안전진단 완화 등은 정부와 서울시의회가 반대하면 풀기 어렵다.
○ ‘영끌’ 매수 말고 분양 기다릴 필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끌’ 매수는 금물”이라거나 “3기 신도시 등 청약 위주로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조짐이 있는 만큼 자금 사정에 맞는 매물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호경 kimhk@donga.com·정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