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우 6거래일 연속 올라… 뚜렷한 호재 없이 이상 급등 ‘투자경고’ 지정후 어제 거래정지… 횡보 증시서 투기 매매 몰린 듯 “시세 조종 취약… 폭락 가능성 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는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뒤에도 이틀간 40% 이상 급등해 매매를 정지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최근 일주일 새 288%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4560원이던 주가는 6일 1만7700원으로 뛰었다.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가격제한폭(30%)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자 우선주도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480만 주로 보통주(2억1454만 주)에 비해 훨씬 적다 보니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가격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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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 급등했던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의 일부가 우선주로 쏠리며 ‘투기적 매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이상 급등을 보이며 2주 만에 13.7배 수준으로 뛰었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종가 기준 74만4000원까지 뛰었던 삼성중공업우 주가는 현재 5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 자체가 적고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적어 ‘주가 띄우기’ 등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는 배당 등에서 유리한 주식일 뿐 보통주보다 주가가 높을 이유가 없다”며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에 취약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