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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평균 연봉 1억 이상 기업 68곳…어디?

입력 | 2021-04-01 17:29:00

그래픽 동아DB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긴 기업이 68곳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주식투자 열풍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급여 인상이 두드러졌다.

1일 한국CXO연구소와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와 비상장사 1700여 곳 가운데 임직원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인 기업이 68곳으로 집계돼, 2019년 52곳보다 증가했다.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엔씨소프트, 키움증권 등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증권 업계 기업이 억대 연봉 대열에 새로 새롭게 포함됐다. 최고경영자(CEO) 등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연봉이 분석 대상이었다.

부장급 이하 직원의 평균 급여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억9823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차장급 직원들이 각각 59억 원, 36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 평균 급여에 영향을 미쳤다. 한양증권(1억6557만 원), CJ(1억6203만 원), 부국증권(1억6111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 평균 급여 상위권에는 특히 주요 금융그룹의 지주사들이 포함됐다. 신한지주, BNK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에서 부장급 이하 직원들이 평균 1억3000만 원 전후의 급여를 받으며 6~9위에 올랐다.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동학·서학개미 군단의 주식투자 열풍 속에 수수료 수익 등이 큰 폭으로 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증권사 임직원들은 일반 기업에 비해 급여 중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57곳의 순이익(5조9148억 원)은 2019년(4조8945억 원) 대비 20.8%나 늘었다. 부국증권, 한양증권, 메리츠증권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임원을 포함해 임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CJ그룹의 지주사인 CJ로 평균 4억9407만 원에 달했다. 오리온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도 임직원 평균 3억2380만 원의 연봉을 받아 뒤를 이었다. 다만 CJ는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오리온홀딩스는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포함된 영향이 있다.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CJ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6203만 원, 오리온홀딩스는 1억 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임직원 고액 연봉 상위권에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부국증권(2억640만 원), 한양증권(1억8150만 원), 메리츠증권(1억6250만 원)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임직원 평균 급여에서 1억2656만 원으로 26위,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급여에서 1억2079만 원으로 14위에 올랐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임직원 평균 급여 8위(1억6530만 원), 직원 평균 급여 15위(1억1983만 원)였다. 국내 주요 제조기업인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는 임직원 평균 급여가 각각 8800만 원, 9357만 원, 8600만 원으로 억대 급여 대열에서 제외됐다.

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임직원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크게 주목받은 씨젠(81.8%)으로 나타났다. 카카오(35.0%) 엔씨소프트(22.1%) 포스코인터내셔널(21.0%) 등도 임직원 평균 급여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