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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참사 당시 시장으로서 책임 느껴, 죄송하다”

입력 | 2021-04-01 12:45: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노인 복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1.4.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일 ‘용산 참사’ 발언 논란에 대해 “발언 전문을 인용한다면 그런 식의 공격은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참사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용산 참사는)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이 불러온 측면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까지 (토론에서) 다 드렸는데 그 부분은 생략된 채 앞 부분만 보도가 되고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 후보는 전날(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긴 사건”이라며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 임차인을 중심으로 전국철거민연합회의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돌멩이를 쏘면서 저항했고 경찰이 진입하다가 생긴 참사”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용산 참사의 책임을 임차인에게 돌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용산 참사)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하는 인식 자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용산참사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발생한 비극이고, 책임자로서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한 마당에 십년이 더 지나서까지 희생된 분들을 모욕한 셈”이라며 “개발독재 시절의 망령이 서울시장의 자격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다시 한번 분명히 하겠다. 그 분들 그렇게 참사를 당하게 된 것을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좀 더 신중했다면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의료원을 찾아 감염병에 특화된 응급센터 건립 현장을 둘러보는 등 코로나19 대비 현황을 파악했다.

그는 “의료진들께 지급돼야 할 감염위험수당 작년분은 하나도 지급이 안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정부가 대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말로만 ‘이분들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분들이 영웅이다’라고 할 게 아니라 고생하셨던 분들에 대한 감염위험수당을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후 종로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용 밴드형 안심워치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설명하고 노인들의 고충을 들은 뒤 노인 복지 실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