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의 한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이 찍어 올린 사진이 퍼졌다.
‘아프리카 사자’라는 표지판이 걸린 맹수 우리에 귀여운 강아지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60위안(약 1만3000원)을 주고 입장권을 샀다는 관람객은 ‘새끼 사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뭐라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며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는 중국에서 이런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이달 초에는 후베이(湖北)성의 한 동물원에 전시된 늑대들이 실제로는 개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운영난에 시달리자 ‘대타 동물’을 투입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중국 동물원에서는 개들이 다른 동물의 ‘대타’ 뛰느라 정말 바쁘다”며 조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