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시험모델(프로토타입) SN11이 폭발했다.
30일(현지시간) CNN과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중부표준시 기준) 미국 텍사스주 발사기지에서 SN11이 발사됐다. SN11은 목표 고도인 10㎞에 도달한 이후 착륙 시도 중 폭발했다. 스페이스닷컴은 SN11이 착륙을 위해 엔진을 재점화하는 순간 이륙한지 5분49초만에 멈춰섰다고 했다.
스페이스X 로켓 시험모델이 폭발한 건 4번째다. 모두 발사는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착륙 과정 또는 직후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착륙을 시도하는 유일한 대형 로켓 제작사다. 전통적으로 대형 로켓 부스터는 발사 이후 폐기된다.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존 인스프러커는 실시간 방송에서 “스타십11호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착륙을 기다리지말라”고 했다.
그는 발사체 관련 모든 정보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도 했다. 머스크도 “적어도 크레이터(crater)는 제자리에 있었다”며 발사체 파괴를 인정했다.
머스크는 화물 100톤 및 최대 100명을 달과 화성에 실어나르겠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가 구상하는 스타십은 상업용 항공기와 유사하게 소규모 유지보수와 연료 재충전만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우주선이다.
머스크는 30일 “스페이스X의 차기 시제품인 SN15가 며칠 후 발사대로 가게 될 것”이라며 “구조와 항공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엔진 분야에서 수백여개 설계 개선이 이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