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LG 이적 첫 경기, 떨렸지만 잘하고 싶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시범경기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LG 선발 함덕주가 1회초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LG 유광점퍼를 입은 함덕주는 하나부터 열까지 만족스러웠던 데뷔전을 치렀다며 해맑게 웃었다.

함덕주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LG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5일 2대2 트레이드(함덕주·채지선↔양석환·남호)를 통해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함덕주는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를 탈삼진 3개로 끝내더니 3회 2사 2, 3루 위기에선 추신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22개),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7개), 커브(5개)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면서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가 뛰어난 제구를 보여줬다. 시즌 개막 후 투구수를 늘릴 텐데 구속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함덕주는 LG에서 바라던 선발투수 보직을 맡는다. 그는 “잘 던질 수 있을지 많이 떨렸지만 (이번 트레이드가) 내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선발투수로 믿고 맡겨주신 만큼 더욱 힘이 나서 공을 던질 것 같다. 새로운 환경도 내게 플러스 요인”이라며 “내가 맡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함덕주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3.5%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공격적인 투구였다. 그는 이에 대해 “오랜만에 공을 던지는 데다 예정된 투구수(최대 50개)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타자와 승부하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내 구종을 점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수 유강남과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면서 “아무래도 이적 후 첫 경기여서 많이 떨렸다. 첫 인상이 중요한 만큼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솔직히 잘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나름 잘 풀려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함덕주는 “1회에는 내 컨디션대로 잘 던졌는데 2회와 3회에는 (이닝 교대로) 잠깐 쉬어서 그런지 몸이 좀 굳었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추신수를 잡고 3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함덕주는 “시범경기인 만큼 타자와 대결보다 내 구종, 제구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