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스토킹범 뒤로 9살 소녀가 도망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Active Self Protectio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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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9살 소녀가 자신을 쫓아오는 스토커를 아파트의 구조를 이용해 따돌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25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스투피노에 사는 9살 A 양은 학교에서 귀가하던 중 이상한 남성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보면 A 양이 입구에서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동안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서성이는 남성 B 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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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바로 뒤쫓아 오는 남성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A 양은 침착하게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척하더니 돌아서서 문간에 몸을 숨겼다.
A 양이 숨자마자 간발의 차이로 B 씨가 복도에 나타났다. B 씨는 A 양을 보지 못한 듯 엘리베이터 앞으로 와 버튼을 눌렀다.
유튜브 채널 ‘Active Self Protection’ 갈무리
그사이 A 양은 발소리를 죽인 채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파트를 나섰다.
출입문이 여닫히는 소리를 들은 듯, B 씨는 엘리베이터를 뒤로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연신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A 양을 찾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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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를 공개한 유튜브 채널 ‘적극적 자기방어(Active Self Protection·ASP)’에 따르면 B 씨는 나중에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SP는 “9살 소녀의 뛰어난 판단력과 민첩성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며 “보호자가 없을 때 위험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신을 지킬 방법을 미리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