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고가 매물 쌓이며 하락 전환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45주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가격이 급등했던 고가 아파트 위주로 전세 물량이 쌓이면서 임대료가 하락한 것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주간동향’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11, 12월까지만 해도 서울 전셋값은 매주 0.1% 넘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오름 폭이 점차 둔화되면서 임대차 2법 시행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흐름은 서울 핵심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 전셋값은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강남구 전셋값이 하락한 건 지난해 5월 둘째 주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4월 둘째 주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했던 송파구 전셋값도 이번 주에는 0.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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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14%로 전주(0.15%)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아파트 매매가는 0.24% 올라 전주(0.23%)보다 상승세가 커졌다. 인천(0.46%)과 경기(0.38%)의 아파트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지하철 1·2·7호선, 신안산선 등 교통망 확충 사업과 광명·시흥 신도시 지정에 따른 기대감이 겹치며 시흥 매매가는 무려 1.09% 올라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